Cinema 4D나 Unreal Engine을 배우기 시작하면 곧바로 모델링이나 렌더링부터 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실제 영상 제작에서는 툴을 켜기 전에 먼저 정리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기획, 자료 수집, 프리비즈, 에셋 제작 목록이다.
C4D와 언리얼을 활용한 3D 영상 제작을 기준으로, 프로젝트를 어떤 순서로 진행하면 좋은지 정리해 보았다.
3D 영상 제작의 전체 흐름
3D 영상 제작은 크게 사전 제작, 제작, 후반 작업 세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Pre-Production, 즉 사전 제작 단계다.
이 단계에서는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자료를 수집하고, 스토리보드와 무드보드를 만든다.
본격적인 모델링 전에 영상의 방향을 잡는 과정이다.
두 번째는 Production, 즉 제작 단계다.
이 단계에서는 C4D로 필요한 에셋을 만들고, 언리얼 엔진에서 레벨을 구성한다.
카메라 구도, 조명, 오브젝트 배치, 키비주얼도 이 단계에서 구체화된다.
세 번째는 PostProduction, 즉 후반 작업 단계다.
After Effects를 활용해 색감 보정, 컴포지팅, 효과 추가, 사운드 싱크 확인, 최종 출력 작업을 진행한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PreProduction: 아이디어 기획, 자료 수집, 무드보드, 스토리보드, 프리비즈
- Production: C4D 모델링, 에셋 제작, 언리얼 씬 구성, 카메라·조명 세팅, 키비주얼 제작
- PostProduction: After Effects 후보정, 사운드, 컬러 그레이딩, 최종 렌더링
아이디어 기획: 추상어를 이미지로 바꾸는 과정
아이디어 기획 단계에서는 떠오르는 이미지와 단어를 최대한 많이 적어보는 것이 좋다.
단, 너무 추상적인 단어만 적으면 실제 장면으로 옮기기 어렵다.
예를 들어 “사랑”, “부”, “외로움”, “희망” 같은 단어는 그대로 모델링하기 어렵다.
그래서 이런 단어는 구체적인 시각 요소로 바꿔야 다.
예를 들어 사랑은 하트 모양, 편지, 손을 잡는 장면으로 바꿀 수 있고, 부는 금화, 보석, 고급스러운 질감, 빛나는 오브젝트로 바꿀 수 있다.
그리고 외로움은 넓은 빈 공간, 작은 인물, 차가운 색감, 긴 그림자로 표현할 수 있다.
좋은 기획은 멋진 단어를 많이 쓰는 것이 아니라, 그 단어를 실제 화면에 보이는 형태로 바꾸는 데서 시작된다.
스토리보드: 장면을 구체화하는 설계도
아이디어가 어느 정도 정리되면 스토리보드를 작성하게 된다.
스토리보드는 영상의 장면 구성을 미리 그려보는 설계도다.
스토리보드를 만들 때는 그림 실력이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다음 질문에 답하는 것이다.
- 이 장면에서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 카메라는 어디에 있는가?
- 오브젝트는 어떻게 움직이는가?
- 장면 전환은 빠른가, 느린가?
- 사운드는 어느 타이밍에 들어가는가?
스토리보드가 있으면 모델링해야 할 오브젝트 목록도 자연스럽게 보인다.
반대로 스토리보드 없이 바로 모델링을 시작하면, 나중에 필요 없는 에셋을 만들거나 중요한 장면을 놓칠 가능성이 높아질 수도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자료 수집: 분위기와 형태를 동시에 잡는 과정
자료 수집 단계에서는 색감, 음악, 효과음, 레퍼런스 모델, 카메라 구도, 조명 분위기 등을 모은다.
이때 단순히 예쁜 이미지를 많이 모으는 것보다, 목적을 나눠서 모으는 것이 좋다.
- 색감 레퍼런스
- 조명 레퍼런스
- 모델링 형태 레퍼런스
- 질감 레퍼런스
- 카메라 구도 레퍼런스
- 사운드 레퍼런스
특히 모델링용 레퍼런스는 여러 각도의 사진이 있으면 좋다.
정면만 있는 이미지는 형태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측면이나 뒷면까지 참고할 수 있는 자료가 있으면 제작이 훨씬 수월해진.
레퍼런스를 많이 모으는 것도 좋지만, 왜 이 이미지를 참고하면 좋은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프리비즈: 본격 제작 전 흐름을 검토하는 과정
프리비즈는 Previsualization의 줄임말로, 본격 제작 전에 영상을 간단히 시각화해 보는 과정이다.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만드는 단계가 아니라, 장면 흐름과 타이밍을 확인하는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간단한 박스 모델만 배치해도 카메라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고, 임시 사운드를 넣어보면 장면 전환이 음악과 잘 맞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프리비즈 단계에서는 동작의 흐름을 연결해 보고, 사운드 싱크를 맞춰보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프리비즈를 해보면 머릿속에서는 괜찮아 보였던 장면이 실제 시간 안에서는 너무 길거나 짧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모델링 전 에셋 목록과 우선순위를 정하기
모델링 단계에 들어가기 전에 필요한 에셋 목록을 먼저 작성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모든 오브젝트를 같은 중요도로 보지 않는 것이다.
에셋은 다음처럼 나눠볼 수 있다.
- 메인 에셋: 영상의 핵심이 되는 오브젝트
- 서브 에셋: 분위기나 공간감을 보완하는 오브젝트
- 배경 에셋: 장면을 채우지만 자세히 보이지 않는 오브젝트
- 반복 에셋: 여러 장면에서 재사용되는 오브젝트
가장 먼저 만들어야 할 것은 메인 에셋이다.
카메라에 크게 잡히는 물체, 브랜드나 주제를 설명하는 물체, 움직임이 들어가는 물체부터 제작해야 한다.
작업 시간이 부족한 프로젝트에서는 "무엇을 만들까"보다 "무엇을 먼저 만들까"가 더 중요해진다.
C4D에서 언리얼로 넘길 때, 머티리얼 구조 신경 쓰기
C4D에서 모델링을 끝냈다고 해서 바로 언리얼에서 예쁘게 보이는 것은 아니다.
언리얼로 넘길 때는 모델의 구조와 머티리얼 정보가 정리되어 있어야 한다.
특히 다음 항목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 UV가 제대로 펴져 있는가?
- 머티리얼 슬롯이 구분되어 있는가?
- 텍스처 파일이 누락되지 않았는가?
- 스케일이 이상하지 않은가?
- 피벗 위치가 적절한가?
- 노멀 방향이 뒤집히지 않았는가?
- 오브젝트 이름과 머티리얼 이름이 알아보기 쉬운가?
언리얼에서는 3D 프로그램에서 설정한 기본 머티리얼과 텍스처를 가져올 수 있지만, 모든 복잡한 셰이더 설정이 그대로 넘어오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언리얼에서 다시 머티리얼을 정리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작업하는 편이 안전하다.
언리얼 씬 구성 & 키비주얼: 장면 완성 단계
언리얼에서는 C4D에서 만든 에셋을 배치하고, 조명과 카메라를 설정해 장면을 구성할 수 있다.
이 단계가 레벨링과 키비주얼 제작에 해당한다.
키비주얼은 영상의 분위기와 방향성을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대표 장면이다.
전체 영상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더라도, 키비주얼이 잘 나오면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빠르게 검토할 수 있다.
언리얼에서 씬을 구성하고 스타일 프레임을 잡을 때는, 각 장면이 하나의 이미지로 봐도 어색하지 않게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키비주얼은 단순히 예쁜 장면이 아니라, 앞으로 만들 영상의 기준점 역할을 하게 된다.
색감 & 사운드 & 최종 출력이 완성도를 결정
마지막 단계는 After Effects를 활용한 후보정이다.
이 단계에서는 렌더링 된 영상을 가져와 색감을 보정하고, 필요한 효과를 추가하고, 사운드와 효과음을 맞춘다.
3D 장면이 어느 정도 완성되어도 후반 작업이 부족하면 영상이 밋밋해 보일 수 있다.
반대로 적절한 색 보정과 사운드가 들어가면 장면의 분위기가 훨씬 선명해진다.
후반 작업에서 확인할 것은 다음과 같다.
- 색감이 영상의 주제와 맞는가?
- 장면 전환이 음악과 어울리는가?
- 효과음이 과하지 않은가?
- 밝기와 대비가 장면마다 너무 튀지 않는가?
- 최종 출력 해상도와 포맷이 목적에 맞는가?
3D 영상 제작은 모델링만 잘한다고 끝나는 작업이 아니다.
기획, 레퍼런스, 프리비즈, 모델링, 레벨링, 후보정이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될 때 결과물이 안정적으로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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